최근 늘어난 M&A관련 소문 믿고 샀다가 손해보는 경우 늘어
지난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단기 데드크로스를 보인 이후 온갖 설들이 난무하며 안그래도 약해진 투자심리를 더욱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그만큼 주식시장은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하고 '하이 리턴'을 위해 '하이 리스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등장한 말이다.
실제 지난 3월 이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투자자들은 소문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루머들은 사실과 관계없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 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퍼졌다. 주가는 소문에 힘입어 7%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인 결과 인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가 프레스 업체인 성우전자를 인수할 이유는 없다"며 "회사측도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 M&A관련 소문도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된 지난달 29일 시장에는 GS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채권단 측은 공식 매각공고도 나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축했다.
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것이란 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루머가 전해질 때마다 해당 종목의 주가는 순간 반등하다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지는 순간 급락하기 때문에 사실여부 확인이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결국 하이닉스에 대한 소문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며 물량 소화를 위해 주식시장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M&A관련 루머는 주식시장에 늘상 전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시장에 퍼지고 있는 루머는 좀 더 구체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소식을 접한 개인들로서는 단순 루머라고 치부하기에는 구체적인 근거들이 열거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한몫 잡으려는 개인들로서는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이닉스 루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장에는 를 삼성그룹이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예전부터 삼성에 쌍용차 인수를 권유했다는 것이 근거 이유로 거론됐다.
당시 쌍용차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하다가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간의 M&A의 경우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맹점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실제 M&A는 도장 찍는 순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문은 사실이 아닐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도 99.9%의 소문을 접한 사람이라면 절대 소문내지 않을 것"이라며 "정보는 아는 사람이 적을 수록 가치가 빛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일반 개인에게까지 소문 날정도로 허술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즉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에게 소문이 들어왔을 정도면 정보로써 가치가 전혀 없다 생각하고 흘려보내는 것이 손해보지 않는 정석이라는 설명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M&A 관련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상승 모멘텀이 있는 회사에 대한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소문에 편중된 투자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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