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경기선행지수인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7개월여만에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BDI의 폭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벌크선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운업계는 모처럼의 'BDI 훈풍'에 한껏 고무된 반응이다.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27일 기준 전날보다 222포인트 급등한 3164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3일 3002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올들어 최고치다.특히 올해 초 773 포인트와 비교할 때 4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를 말하며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BDI 상승에 대해 "중국의 본격적 경기부양책 실시와 함께 철광석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고 이와함께 남미 쪽으로의 곡물 수송이 활발해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1만1793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BDI는 지난해 12월 5일 663포인트로 불과 6개월여만에 93%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하락세가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계속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 원인이었던 만큼 최근의 지속적 BDI 상승은 원자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한 해운경기 회복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BDI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벌크선사들은 최근 BDI 상승에 대해 '해운경기가 드디어 바닥을 쳤다'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BDI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DI가 2500 정도 수준만 유지해도 선사들은 숨통이 트이는 만큼 이번 BDI의 3000 돌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컨테이너 용선지수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데다 경기에 민감한 BDI의 특성상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경기가 회복했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실제 컨테이너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 용선지수의 경우 지난주 357포인트보다 소폭 하락하며 27일 현재 354.8포인트로 지난해 5월 28일 1315.7포인트를 한참 밑돌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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