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오펠 매각 우선협상자 이번주 선정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독일 정부가 오는 27일까지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 오펠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주요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5일 “GM의 파산 절차 돌입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주 중순까지 오펠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모회사인 GM의 파산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펠 매각건을 서둘러 결정 짓고자 하는 독일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주 수요일 이해 관계자들 간의 회의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가 선정된 이후에는 독일 정부가 오펠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길 역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계약은 여름 내로 이루어진다하더라도 매각 완료는 늦가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오펠 인수전은 이탈리아 피아트,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 미국 사모펀드 리플우드 자회사인 RHJ인터내셔널이 경쟁하는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독일 정부는 인수자로 마그나를 사실상 낙점했으나 주 총리 중 1명이 이에 반대하고 회의 직후 피아트가 새로운 인수안을 제안하면서 인수전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오펠 매각에 관한 결정권은 GM 본사에 있지만 입찰자들은 인수시 필요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채무보증을 독일 정부로부터 받길 원하고 있어 독일 정부의 지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에서 오펠 파산으로 인한 실업과 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은 중요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파산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카를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경제장관은 “오펠이 반드시 3개사 중 한 곳에 반드시 매각되는 것은 아니다”며 “독일 정부가 오펠에 투입할 막대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중요한데 3개사 모두 이를 확실히 보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수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할 시에는 파산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2차 대전 이래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독일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파산이 정답은 아니라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9월 총선에서 사민당 후보로 나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대량 실업을 우려해 파산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마그마가 피아트보다 오펠 인수시 진행될 해고, 공장폐쇄 등의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마그마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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