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1999년 2개 점포로 시작해 10년간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전국 111개의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연간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첫 출발 당시 업계 12위인 '꼴지' 수준에서 최단 기간에 선두그룹으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10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의 정상화와 신사업 강화 등으로 2010년까지 전국에 140개의 마트를 오픈, 업계 1위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 유통강자의 탄생…창립 4년 만에 업계 2위
1997년 찾아온 외환위기(IMF)로 삼성은 유통부문 해외투자를 결정하고 현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당시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미국 월마트를 비롯, 독일 메트로, 프랑스 까르푸, 일본 이토요카토, 영국 세인스베리, 테스코 등 다국적 유통업체와 투자 협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신들의 표준화를 강력히 요구한 월마트, 까르푸 등과 달리 '시장과 고객전략이 철저히 로컬화되어야 한다'는 조건에 동조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의사를 보인 영국 테스코와 합작을 이뤄냈다.
합작 일년 후, 당시 단순히 쇼핑만 하던 1세대 창고형 할인점에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가미해 원스톱 쇼핑과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할 수 있는 2세대 '가치점'인 안산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시 국내 어떤 점포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장으로 구성된 가치점은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가치'들로 꽉 채워 할인점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연이어 오픈한 안산점(11억2000만원), 북수원점(11억5000만원), 영통점(12억4000만원), 창원점(13억8000만원) 등 신규 5개점은 고객들의 큰 호응 속에 일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며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0년 9월에는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이 일 매출 16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 세계 테스코 850여개 매장 중 평단 매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독일은행이 발간한 아시아 유통산업 보고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창립 2년이 지난 2001년 영등포점이 개점 매출 21억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당시 홈플러스 14개점이 올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성장하면서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창립 4년 만인 2003년에는 28개 점포, 매출 3조원대의 국내 대형마트 2위로 성장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 동양 최대 물류센터 오픈…유통업계의 물류혁명 주도
물류는 대형마트 경쟁력의 핵심이다. 대량구매로 단가를 낮추고 불필요한 유통경로를 줄이며 관리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원가를 절감한다. 대형마트의 효과적인 물류는 효율성을 좌우하는 한편 더 나아가 상품 가격까지 내릴 수 있는 키포인트이다.
홈플러스는 2003년 아시아 최고 규모의 목천 물류 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은 14만8761㎡(4만5000평) 규모에 건평이 5만4876㎡(1만6600여평)에 이르며, 당일 입고한 물량을 당일 출고 처리하는 '크로스 도킹(cross-docking)' 방식을 도입, 물량의 80%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재고의 최소화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또 연간 1억300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고 비축 가능 물량이 2만 팔레트 정도로 110개 대형마트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중앙집중화를 통해 설비비, 관리비, 인건비 등의 제반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협력업체들도 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고 있어 눈에 보이는 절감효과만 33%에 달한다.
설비면에서도 '오토 소팅 머신(Auto Sorting Machine)'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트레이가 기울어지면서 상품들을 점포별로 자동 분류하고 이외에도 자동 상품 분류, 무검수 자동매입 시스템, GPS 운송정보 시스템, 무인 주유시설, 자동 충전시설, 트레일러 세차시설 등의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남 광양항에 글로벌 소싱 상품만을 전담으로 취급하는 연면적 1만5906㎡의 '황금 물류센터'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며 "2010년 12월까지 안성 원곡에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한민국 물류혁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 최초 신사업 육성…온라인쇼핑몰 116% 성장
홈플러스는 2002년부터 대형마트 사업 외에 '미래경영'의 일환으로 신사업을 본격 육성 중에 있다. 그 첫번째 주자는 온라인 쇼핑몰(www.homeplus.co.kr).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몰인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몰'은 현재 2만여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 40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쇼핑몰은 48개 점포에서 해당 지역 매장과 동일한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고객이 거주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배송해주는 점포베이스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과 똑같은 환경에서 상품을 보다 빠르고 정확한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다.
또 매장에서 장보기 전에 살피는 전단도 온라인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어 할인상품들을 매장에서처럼 쉽게 살 수 있고 여행클럽, 웨딩서비스 등 신유통서비스(무형상품)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쟁력으로 매출이 매년 증가세를 보여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6%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이익은 128%에 달한다.
◆ 올해 제2의 창업 원년…최고의 유통그룹으로 성장
홈플러스는 전국의 지난해까지 5400개 브랜드를 유치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테넌트(Tenant)사업을 2012년까지 전사 매출의 1.8%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 아래 유명 브랜드 유치를 강화하고 상품고급화, 매장확대, 점내 마케팅활동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PB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전사 매출 비중의 30% 이상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2007년 3월 업계 최초로 '홈플러스 콜라'를 출시한 후 다른 업체들도 잇달아 탄산음료 PB상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은 것처럼 글로벌 소싱을 유럽, 동남아로 확대해 국내에서 만들기 힘든 틈새 PB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형마트 외에 지방 중소도시에는 해당 지역에 최적화된 규모의 점포를 열고 익스프레스도 도시지역 내 개발지구에 출점을 집중하는 등으로 시장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한 회장은 "창립 10주년인 올해는 홈플러스가 업계 1등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제2의 창업 원년이 될 것"이라며 "대형마트는 물론, 신유통, 인터넷쇼핑몰, 베이커리사업까지 강화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유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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