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농촌 현장을 찾아 모내기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농촌 모내기 체험 행사에 참석한 것은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대통령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 위치한 이범주 씨의 논에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김재수 농업진흥청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이앙기를 직접 운전하며 모를 심기도 하면서 농민들과 수작업으로 모내기를 마무리했다.
또한 농협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농기계 은행사업의 현황에 대해서도 보고받고 현장에 전시된 농기계들을 둘러봤다. 농기계 은행사업은 농가부채 감소를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농협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중점사업이다.
이 대통령이 전시성 쇼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농촌 현장을 방문, 모내기 체험에 동참한 것은 농민들과 애환을 함께 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해마다 봄이면 농촌에서 모내기를 했고 가을에는 벼베기 행사에 참석했다. 최고권력자가 종아리를 걷어붙인 채 시골 촌로와 함께 모내기를 끝내고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모습을 나이든 세대들은 쉽게 기억해낼 정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늘 행사는 모내기로 바쁜 농번기에 농민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하고 "농기계 은행사업에 대한 농가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한편, 농업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농업선진화를 위한 아이디어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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