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치 경신...바닥 탈출 기대감
대표적 경기선행지수인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올 들어 최고치인 2600포인트를 돌파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18일 현재 전날 대비 61포인트 오른 2605포인트를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를 말하며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힌다.
산업 전반에 필요한 원자재의 수요가 고스란히 반영된 지표인 BDI가 올 들어 지지부진 맴돌던 1500~2000포인트선을 모처럼 벗어나며 3주 이상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BDI 상승에 대해 "최근 중국 쪽에서 경기부양책에 나서고 있으며 쓰촨성(四川省) 재건, 도로망 확충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원자재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라며 "여기에 유가상승으로 인해 전력소모량 증가에 따른 대체원료인 석탄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1만1793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BDI는 지난해 12월 5일 663포인트를 기록, 6개월여만에 약 93%가량의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하락세가 특히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계속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 원인이었던만큼 최근의 지속적 BDI 상승은 원자재 수요 회복에 대한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BDI의 대폭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벌크선사들은 이러한 BDI 상승세에 '한 고비 넘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 BDI가 1000포인트를 하회할 때보다 확실히 상황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라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벌크시황의 경우 '1분기 바닥을 지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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