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t 싣고 험지 누비는 ‘초대형 트럭’

<strong>두산인프라코어 굴절식 트럭 출시····대당 6억원선 해외에는 400t 실을 수 있는 트럭도 있어</strong>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절식 덤프트럭 'MT41'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한 눈에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너무나 큰 덩지에 넋이 빠진다. 패션 명소 두타 앞 광장에 전시되고 있는 의 굴절식 덤프트럭(ADT) ‘두산-목시 MT41’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가방 속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도 “저게 움직여? 모형 아니야?”라는 말을 멈추지 않는다.

두산인프라코의 굴절식 덤프트럭 'MT41'의 주행 모습

15~22t의 흙더미를 싣고 다니는 덤프트럭과 달리 굴절식 덤프트럭은 아스팔트 도로를 다닐 수 없다. 50t 미만의 적재 용량을 가진 굴절식 덤프트럭은 작업현장의 도로 작업이 안된 상태에서 투입되는 장비로 좁고 평탄화가 되지 않은 지형에서도 지프차처럼 원활한 주행을 통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다. 원래는 광산이나 골재현장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건설현장이나 골프장, 발전소 및 대형 항만 등 대형 토목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한 번에 대량의 흙을 탑재하므로 공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댐이나 도로 등 거대 토목공사 현장에 굴절식 덤프트럭이 사용됐는데 주로 볼보 등 외국계 업체의 제품이 수입됐다고 한다. MT41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8월 인수한 노르웨이 업체 목시와 함께 세계최초로 개발한 굴절식 덤프트럭으로 최초의 국산 제품이다. 길이 10.4m, 전폭 3.4m, 높이 3.8m, 자체 무게 25t에 달하며 한번에 15t덤프트럭3대 분인 38t을 적재할 수 있는 적재함에 갖추고, 시속 50km로 주행할 수 있다. 대당 판매가격이 5억8000만~6억원선이다. 세계 굴절식 덤프트럭 시장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광산개발 증가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7년 기준 3조4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굴절식 덤프트럭 시장은 연간 50대 규모, 300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판매목표로 5대를 잡았으며, 향후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광산 갱도에서 작업이 가능한 30톤t 굴절식 덤프트럭도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올해부터 대규모 토목 공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하니 굴절식 덤프트럭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외국산 제품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굴절식 덤프트럭은 오지라는 환경에 맞춰 다양한 지형조건 아래 차체가 기울어지는 경우에도 주행이 가능토록 고안된 것이다. 따라서 서스펜션과 지면 접지력 등이 기술의 관건이라고 하는데, MT41의 트랜스미션은 매끄럽게 방향이 바뀌는 독특한 기어를 사용하며, 이 트랜스미션은 휠 장비에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 돼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액셀레이터에 힘 분배를 달리해 험지 탈출 능력이 우수하다.

볼보건설기계 굴절식 덤프트럭 'A250'

또한 지면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 개의 축이 두개의 휠을 작동시키는 탠덤 보기(Tandem Bogie) 시스템을 최초로 사용해 견인력을 대폭 향상 시켰으며, 장비 전면부에 터널링을 사용해 지면상태에 따라 바퀴가 접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운전석은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띄는 순간 엔진 브레이커가 작동하는 엔진 리타더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에어 서스펜션, 열선기능 및 겨울철 적재물의 동결을 방지하는 적재함 히팅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해외에는 적재량이 100t을 뛰어넘는 ‘광산용 트럭(Mininig Truck)’이라는 초대형 트럭이 광산 현장에 사용되고 있다.

적재량이 400t에 달하는 테렉스의 광산용 트럭 'MT6300AC'

테렉스(Terex)의 ‘MT6300AC’와 캐타필라의 ‘797B’ 광산용 트럭은 길이 15m 이상, 높이 8m 이상에 차체 무게만 230t이 넘으며, 탑재량은 무려 400t에 달하는 네 바퀴로 달리는 기계중 가장 큰 덩지를 자랑하면서도 시속 6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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