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술고래, 10년 새 두 배로

지난 10여 년 사이 폭음하는 여성이 두 배로 늘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온라인판은 6일(현지시간) 민간 사회정책연구소인 조제프 론트리 재단에서 전날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16세 이상 영국 여성 6명 중 1명꼴로 하루 알코올 권장 섭취량의 두 배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는 남성의 음주량이 여성보다 많다. 하루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을 섭취하는 남성은 23%다. 하지만 남녀의 하루 음주량 차이는 날로 좁혀지고 있다. 1998~2006년 영국의 여성 술고래는 두 배인 300만 명으로 늘었다. 이는 16세 이상 여성의 15%에 해당한다. 16~24세 남성 가운데 술고래는 2000년 이래 10%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중년 이상 연령대의 알코올 소비량은 꾸준히 늘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브루크스 대학의 레슬리 스미스 박사는 "지난 15~20년에 걸쳐 조사해본 결과 여성의 음주 습관이 남성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성 술고래가 급증한 원인과 관련해 여성의 높아진 경제적 자립도, 공격적인 술 광고를 꼽았다. 이번 연구 결과 술 마시는 아동 숫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술을 일찌감치 입에 댄 어린이일수록 음주량은 증가했다. 11~13세 아동의 음주량은 1990년 이래 두 배로 늘었다. 스미스 박사는 "최근 들어 젊은이들의 음주량이 감소한 반면 중년 이상 연령대의 음주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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