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일할로챔피언십 셋째날 존슨 선두 질주, 양용은 공동 9위 도약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또 다시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우즈의 등장만으로도 지구촌 골프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3라운드. 우즈는 2언더파를 쳐 선두 잭 존슨(미국)과 2타 차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5타 차 역전우승을 이끌어낸 우즈에게 2타 차는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341야드)에서 이어진 셋째날 경기에서 2타를 더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쳤다. 선두권은 조지 맥닐과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가 공동 2위그룹에 합류했고, 전날 선두 버바 왓슨(미국)과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나란히 공동 5위그룹(8언더파 208타)에서 재역전을 꿈꾸고 있다.
우즈로서는 마지막 3개홀이 불만스러운 경기였다. 전날 16, 18번홀의 '징검다리 보기'로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던 우즈는 이날도 16번홀(파4)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17~ 18번홀의 연속보기로 존슨에게 리더보드 상단을 내줬다. 우즈는 17번홀(파3)에서는 3퍼트 보기를 범했고, 18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쳤다.
우즈에게는 그나마 전체적인 필드 샷 감각이 좋아졌다는 것이 위안거리가 됐다. 이틀동안 평균 34%에 불과하던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64%로 눈에 띠게 향상됐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67%로 회복됐다. 이번 대회 초반 스퍼트의 원동력이 됐던 퍼트는 29개로 그린에서는 여전히 호조를 보였다.
잭 존슨은 반면 마지막 3개홀이 선두 도약의 토대가 됐다. 전날 16~ 18번홀에서 3홀연속보기를 범했던 존슨은 파- 버디- 파로 여기서만 4타 차이가 났다. 존슨은 특히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1개 홀을 남기고 1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됐지만 18번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해 이날만 4언더파, 11언더파 205타를 완성했다.
2007년 마스터스를 제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존슨은 이로서 지난 1월 올 시즌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수확할 호기를 만들었다. 존슨에게는 최종일 우즈와의 맞대결을 피했다는 것도 우승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존슨은 글로버와, 우즈는 바로 앞조에서 맥닐과 한조로 경기를 치른다.
'한국군단'은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이 6오버파의 난조를 보이며 공동 56위(1오버파 217타)로 추락해 사실상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야생마' 양용은(37)은 6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샷을 앞세워 공동 9위(7언더파 209타)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는 공동 14위(6언더파 210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