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배우 연미주가 29일 첫방송한 KBS2새수목드라마 '그저바라보다가'(극본 정진영,김의찬ㆍ연출 기민수ㆍ이하 그바보)에 등장하며 2년만에 컴백했다. 그동안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과 사고까지 겹치며 불운한 나날을 보냈던 연미주는 이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다
각종 매체를 통해 연미주의 사고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실제로 연미주에게 들은 사고는 더 심각했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웨이크보드라고 기사가 많이 났었는데 사실은 땅콩보트였어요.(웃음) 보트를 운전하시는 분이 재미삼아 저를 떨어뜨리려고 하신거예요. 저는 제 운동신경을 믿고 끝까지 버텼죠. 그러다 커브에서 휙 날아가 기둥에 부딪히고 말았어요."
이 사고로 연미주는 오른쪽 어깨뼈, 늑골, 골반, 정강이 분쇄골절 등을 당했다. "기둥에 부딪히자마자 제가 한말이 뭔줄 아세요? '내 다리 있어요?'였어요." 그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는 말이다.
청평 근처 병원에 가서는 "제발 다리에 마취 좀 시켜달라"고 말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는 복막에 피가 차 있다며 "여기서는 안된다.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 큰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고 연미주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큰 병원에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였다. "사고가 난 후에 12일 동안은 물 한모금 못먹었어요. 꼬박 3개월은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요. 아예 움직일 수가 없었죠. 발 뒷꿈치에 추를 매달더라고요. 그것도 얼마나 힘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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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보' 속 우체국 퀸카
연미주는 절치부심 '헬로 애기씨'를 끝낸 지 2년 만에 KBS드라마 '그바보'에 캐스팅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소속사와도 그동안에 앙금을 훌훌 털고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연미주는 '그바보'에서 '광화문 우체국의 퀸카' 박경애역을 맡았다. 박경애는 우체국내에서 주인공 구동백(황정민 분)을 비롯해 남자직원들의 구애를 받지만 매몰차게 거절하고 스타의 꿈을 키우는 콧대 높은 아가씨를 연기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연미주는 한지수(김아중 분)가 처음 우체국을 찾아왔을 때 맞이하는 직원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경애는 우체국 퀸카지만 푼수끼도 있고 귀여운 이미지도 있어요. 백치미가 있다고 할까. 시청자들이 보시기에는 꽤 재미있는 캐릭터일꺼예요."
평소 인터뷰에서 연미주는 "영화배우 황정민이 이상형"이라고 자주 말해왔다. "정말 황정민 선배님이 이상형이었거든요. 더 자세히 말하면 영화 '너는 내운명'의 석중이죠.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가 이상형이예요."
그도 이상형 황정민과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제 첫 신이 황정민 선배님과 함께 하는 신이었어요. 정말 자상하시더라고요. '편하게 놀러왔다'고 생각하고 하라고 지도도 해주시고요. 역시 이상형다웠어요.(웃음)"
사고를 당한후 연미주는 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오히려 더 욕심이 없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떻게 해보려고 악착같이 그랬는데 요즘은 많이 편해졌어요."
연미주의 마음은 급하지 않다. "금방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평생 연기를 직업으로 삼고 싶거든요. 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갈게요. 지켜봐주세요."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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