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故 안재환의 누나 안광숙 씨가 한 월간지를 통해 고인이 남긴 유서 전문 4장을 전격 공개했다.
안 씨는 여성조선 5월호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안재환의 유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서를 공개한 안 씨는 "안재환이 직접 작성했지만 누군가의 협박에 의해 써진 것 같다"며 그 내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유서에는 경찰의 사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희 사랑해주세요. 욕하지 마시고 사랑해주세요.'라는 문구 외에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안 씨는 이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상 사람들은 시댁식구가 정선희를 못살게 군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안재환의 죽음에 대해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재환이가 사망하기 석 달 전에 갑자기 분가를 하고 싸늘한 시신이 돼 돌아왔다"며 "분가한 뒤 석 달 동안 전화통화는 물론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차 안에서 객사했는데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마지막까지 함께 지냈던 정선희에게 묻고 싶지만 정선희는 유족들을 피하려고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족들은 재환이가 사채를 썼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장례식장에서 정선희에게 처음 들었다"며 "당시 정선희가 '사채를 사회 이슈로 만들어서 묻어버리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금, 사채, 납치 이런 단어들도 모두 정선희 입에서 나왔으며 모든 진실은 정선희가 알고 있다. 매일 밤하늘을 바라보며 재환이에게 '제발 진실을 말해달라'고 말한다"며 절절한 심정을 전했다.
다음은 고 안재환의 누나가 공개한 유서 전문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희 사랑해주세요. 욕하지 마시고 사랑해주세요.
우리 선희처럼 착한 사람 없어요. 어려운 가정 꿋꿋이 이끌어나가고 남편 잘못 만나 고생하면서도 얼굴 한 번 찡그린 적 없고 힘들어도, 자신이 가장 힘들 텐데도 웃으면서 격려해주고 이런 사람 없어요. 제발 저 대신 우리 선희 감싸주고 사랑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부족하겠지만 제가 모든 것 짊어지고 갑니다. 선희 우리 부모님 누나 모든 식구들 남겨진 분들 아무런 죄 없어요. 절 믿었던 게 잘못일 뿐 이렇게 가는 것이 더 불효이고 더 나쁜 것 알지만 이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남은 가족들, 아무것도 모르는, 아직도 날 믿고, 날 격려해주는 가족들 부탁드립니다.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절 믿고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 죄송하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선희야 사랑해. 이 방법밖에 없어서 미안해. 사랑해 선희야. 미안하고 미안하고 사랑해 미치도록….
-장기는 만약 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 써주세요. 죽고 나서 빨리 발견되면 쓸 수 있을 텐데…. 기도할게요.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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