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이승기의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21일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는 그동안 가요계에서 바른 청년 이미지를 쌓은 이승기가 나쁜 남자로 변신한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기가 맡은 역할은 설렁탕집 등으로 준재벌 급의 부를 쌓은 진진식품 집안의 안하무인 손주 선우환. 그는 능력있는 할머니 덕에 풍족하게 자라 주위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제 멋대로인 청년이다. 착한 이미지의 이승기와는 정반대인 셈.
이승기도 "그동안의 이승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착한 이미지로 살아온 지난 5년이 다소 답답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누구나 이기적일 수 있는데, 나는 지난 5년간 연예인으로 살면서 진실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이번 역할을 통해 대리만족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몰입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건 하면 안되는 것, 이건 너무 이기적이다 했던 감정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작업 중이다. 실제로 욱할 때의 성격을 감추지 않고 폭발해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출신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려고도 노력 중이다. 극중 상대역인 한효주와는 '논스톱5'에서 안면을 튼 사이. 이승기는 "오랜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서 반갑고 뿌듯했다"면서 "가수가 저 정도면 됐지 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한 장면 찍을 때마다 리허설만 4~5번씩 하는 편인데, 효주가 싫은내색 안하고 맞춰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강마에, 구준표 등 나쁜 남자가 많아서, 이들을 피해서 차별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나름의 고충도 토로했다.
'찬란한 유산'은 진진식품의 철없는 아들 선우환과 우연히 진진식품을 물려받게 된 고은성(한효주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돈과 가족, 사랑 등을 다룬 드라마다. 선우환과 고은성은 공항에서 가방이 바뀌어 티격태격하게 되고, 이후 고은성이 우연히 선우환의 할머니를 구해주면서 선우환 대신 진진식품의 후계자가 되는 내용이다.
김미숙이 생애 첫 악역을 맡아 고은성의 계모로 열연하며, 한예원이 선우환의 철없는 여동생으로 출연한다. 이외 배수빈, 문채원 등이 출연한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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