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에 콩깍지가 씌어 지금의 마누라와 함께 살게 됐다"는 남성들 푸념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는 낭설임이 영국 레스터 대학의 빈센트 이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건 박사는 술집을 돌며 남녀 실험 대상자 240명 가운데 절반에게 '조금 기분 좋은 상태'에서부터 '고주망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술을 먹였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에게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속 여성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물었다.
취중의 실험 대상자 중 여성들은 사진 속 여인이 좀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남성들의 경우 술 마신 상태에서든 맨 정신에서든 사진 속 여성에 대한 판단은 한결 같았다.
이건 박사는 이에 대해 "흔히들 말하는 '비어 고글 효과'(beer goggles effect)를 뒤집는 실험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어 고글 효과란 술로 인해 눈에 콩깍지가 씌어 이성이 멋지고 예쁘게 보인다는 착시현상을 일컫는다.
여성 실험 대상자가 음주 후 사진 속 여인을 더 섹시하게 본 이유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신의 생각을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 8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에 소량의 보드카를, 나머지 그룹에 청량음료를 마시게 했다.
30분쯤 지난 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40장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매력적인지 물었다. 음주군은 비음주군보다 10% 정도 높은 점수를 줬다.
당시 이런 호감도는 이성은 물론 동성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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