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감시요원도 '추방'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핵 불능화 작업을 수행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요원들이 북한을 떠난 지 하루 만인 17일 미국 측 감시요원 4명도 북한을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 감시요원들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한 감시요원은 순안공항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 지시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베이징에 도착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로써 북한 핵 불능화 작업과 관련된 미국 측 인사는 현재 평양에 있는 미국 정부 관리 1명 뿐이며 이 또한 조만간 북한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측 감시요원들은 2007년 11월 북한에 왔으며 영변 핵시설에서 교대로 근무해왔다. 북한은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 채택에 반발, 핵 불능화 작업을 수행해온 국제 감시요원들을 추방해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6자회담에도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6자회담 참여 거부선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 등에 대한 추방 명령과 관련해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북한과 대화를 갖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다”면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활동해 온 미 검증요원 4명은 수 일내에 북한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드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 대가가 무엇이 될지 지켜봐야만 하겠지만 그들은 국제사회의 뜻을 거부한 데 따른 대가를 치러야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안보리 참가국과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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