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베끼기, 끊임없는 논쟁거리 '정답은 없다?'
"발가락이 닮았다?"'카피'는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다. '어느 차가 어느 차와 닮았다'는 이야기는 신차가 출시되면 끊임없이 나오는 말이다. 중국 자동차처럼 아예 대놓고 베끼지 않는 이상 한국 자동차 업체들도 카피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가장 최근 베끼기 논쟁의 희생양은 의 포르테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CDO) 부사장인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포르테는 일명 슈라이어 라인이라고 불리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진 헤드라이트로 패밀리룩을 시도했다. 이전 등장한 로체 이노베이션, 최근 출시된 쏘렌토R과도 닮은 얼굴은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기아 포르테와 혼다 시빅, 쌍용 C200 콘셉트카.(위부터)
그런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포르테가 일본 혼다의 시빅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앞부분이 많이 닮았다는 소문은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실제로 봐도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전체적인선이나 헤드라이트의 꺾임이 흡사했다. 이 논쟁이 조금 수그러들자 네티즌들은 이번에는 에서 내놓은 C200 콘셉트카가 포르테와 닮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C200의 모델은 수정을 거쳐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논쟁은 수그러들었다.
아우디(위)와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아래 가운데)
이같은 논쟁은 포르테와 시빅이 처음이 아니다. 국산차들은 출시될 때마다 베끼기 논쟁에 휩싸였다. 쏘나타는 처음 출시될 때 아우디와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넓직한 직사각형의 헤드라이트와 범퍼까지 내려가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닮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쏘나타를 베꼈다는 차도 나왔다. 혼다의 2008년형 뉴 어코드 말이다. 뉴 어코드는 리어램프 배치까지 쏘나타와 비슷해 오해를 받기도 했다.
오피러스(위)와 재규어.
이전 차종들 중에는 카피논쟁이 더 많았다. 오피러스는 동그란 두개의 헤드라이트 덕분에 재규어와 닮았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싼타페는 인피니티의 FX와 비교됐다.해외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렉서스가 처음 런칭됐을때 벤츠 디자인을 베꼈다는 말은 공공연히 나돌았고 중국의 대놓고 베끼기는 독일 총리가 "하지말라"고 나서는 판이다.
현대 싼타페(위)와 인피니티 FX.
물론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차들 사이에서 카피 논쟁은 "의미없다"고 단언한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지위를 볼 때 다른 메이커의 자동차를 무턱대고 베낀다는 것은 그 메이커의 위상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 디자인이란 세계적인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다보면 비슷한 모양의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중론. '하늘 아래 새로운 디자인은 없다'는 말처럼 비슷한 디자인은 언제고 나올 수 있다. 때문에 그것을 일일이 지적하는 일 또한 의미없는 일일 뿐이다. 카피를 했다 안했다 여부는 디자이너 본인만이 아는 일이다.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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