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국경제 동향에 대한 긍정적 언급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따른 한국경제의 침체와 관련,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 조치들을 강조해왔다. 이른바 '녹색뉴딜'로 불리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각종 공식석상에서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표현을 매번 사용하며 위기극복을 위한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 경제주체의 고통분담, 노사관계의 안정, 법질서 확립 등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아울러 90년대말 외환위기의 성공적 극복 경험을 예로 들면서 경제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적 동참을 호소해왔다.
다만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원칙론적인 차원의 입장 표명이다.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변화의 기미가 보인다. 경기가 곧 바닥을 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면서 한국경제의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
특히 이달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 이후에는 부쩍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선보이며 한국경제에 대해 잇단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사공일 경제특보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일부 주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그동안 한국 정부가 펼쳐온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들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세계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아직 우리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럴 때 국가 차원의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금년 세계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지고 있는데 한국은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며 "이는 우리가 어느 나라보다 예산집행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결국 경기바닥론의 확산과 함께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의 개선과 함께 국내 주요 경제지표 역시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정부는 올해 2분기를 전후로 경기가 저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V'자형 경기회복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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