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첨단' 월가 은행들 70년대로 회귀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투자전략을 구사하던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다. 1분기 금융권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구조가 복잡하고 리스크가 높은 파생상품보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의 수익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서치회사 크레딧사이츠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헨들러는 "금융시장은 1970년대와 1980년대로 회귀하는 움직임"이라며 "당시 금융회사는 채권을 포함해 전통적인 금융상품 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고 전해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의 외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마치 동네 슈퍼마켓과 같은 형태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에 베팅해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거래 규모를 늘려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박리다매' 형태의 영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14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골드만삭스는 특정 채권과 외환, 상품 거래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은 7억5500만 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나 그밖에 기본적인 형태의 증권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경우 이보다 더 큰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1분기 14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사업을 포함한 연체와 디폴트로 고전하는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간은 오는 16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도이체방크 역시 트레이딩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금융권이 이 같은 변신을 꿰한 데는 정부의 역할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8조 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5조5000억 달러에 비해 2조5000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의 발언이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여 은행 수익에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고 WSJ은 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