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구단가치 2조5000억원

가치 10억 달러 넘는 유럽 축구 구단만 5개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유럽 축구 구단들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축구팀은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18억70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다. 유럽 축구팀 25개의 평균 가치는 5억9700만 달러로 지난 1년 사이 8% 상승했다. 2007~2008 시즌 이들 클럽의 영업이익은 4200만 달러로 이전 시즌보다 20% 늘었다. 구단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팀은 맨유,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5개다. 미식프로축구(NFL)의 경우 19개다. 대다수 클럽의 매출이 계속 늘고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방송사ㆍ스폰서와 짭짤한 다년 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이너 서클 스포츠의 창업자인 로버트 틸리스는 "방송사와 스폰서들의 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뉴스코프 소유의 B스카이B와 세탄타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료로 연간 18억 달러를 지불한다. 아스널, 리버풀, 샬케 04는 에미레이트항공, 칼스버그, 가즈프롬과 다년 간 계약을 맺었다. 이들 클럽은 세 업체로부터 시즌당 1500만 달러 이상을 챙긴다.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구단가치 18억7000만 달러. 프리미어 리그 TV 중계권료 협상 경신으로 득을 본 구단 가운데 하나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의 명명권(命名權) 판매로 부채 10억 달러를 줄일 수 있다. ◆2위 레알 마드리드=구단가치 13억5300만 달러. 휴대전화 제조업체 벤Q 모바일이 스폰서 계약에서 발 뺐지만 7년 간의 TV 중계권료 협상으로 14억 달러를 거머쥐었다. 최근의 홈구장 개보수로 이번 시즌 럭셔리 관중석 등 서비스 매출이 늘 전망이다. ◆3위 아스널=구단가치 12억 달러. 영국 런던이 연고지인 아스널은 입장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축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매각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다. ◆4위 바이에른 뮌헨=구단가치 11억1000만 달러.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탈락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컵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부채는 없다. 지난해 이름뿐이었던 홈구장 지분 50%를 사들였다. 이번 시즌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위 리버풀=구단가치 10억1000만 달러. 지난해 신용경색으로 홈구장 신축 계획을 철회했다. 3개월 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와코비아에 부채 6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6위 AC 밀란=구단가치 9억9000만 달러. 인터 밀란과 홈구장을 같이 쓰고 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로부터 데이비드 베컴을 데려왔지만 지난해 성적이 저조해 올해 챔피언스 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하다. 억만장자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소유한 방송사 미디어셋과 TV 중계권료 협상을 경신해 올해 매출이 증가할 듯싶다. ◆7위 바르셀로나=구단가치 9억6000만 달러.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 팀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메이저 리그 사커 팀에 투자 중이다. 낡은 홈구장 개보수에 4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8위 첼시=구단가치 8억 달러.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우승했지만 런던 소재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를 찾는 관객은 감소했다. 부채는 7억 달러를 웃돈다. ◆9위 유벤투스=구단가치 6억 달러. 승부 조작 스캔들을 일으키고 세리에 B로 강등됐다 지난해 세리에 A에 복귀했다. 중간 규모의 홈구장을 신축 중이다. 홈구장 명명권은 이미 팔렸다. ◆10위 샬케 04=구단가치 5억1000만 달러. TV 중계권료 경신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다. 홈구장인 벨틴스 아레나를 매각 중이다. 가즈프롬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5년 계약금이 1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2008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진출했지만 2009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