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뷰]노트북 수준 무선인터넷, 똑똑한 전자사전

모든 기기가 서로의 영역을 넘보는 컨버전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PMP와 MP3플레이어, 노트북과 휴대폰 등이 몸을 섞으면 전혀 새로운 상품이 탄생한다. 아이리버의 전자사전 'D50N'은 컨버전스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전자사전이라는 이름표를 내걸었지만 속을 보면 PMP, MP3는 물론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다. 인터넷 기능만 보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넷북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전자사전의 대변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흰색의 외관을 지닌 D50N은 겉부분 장식을 거의 배제했다. 전면에는 LED 불빛과 음각으로 새겨진 터치키만이 존재한다. 특히 LED 불빛은 MP3 플레이어 등 일부 기능에서 특정한 작업 상태를 보여준다. 측면에는 마이크로SD 슬롯, 충전단자 등이 있으며 모두 제품의 같은 재질의 덮개로 마감처리했다. 제품을 열면 4.8인치(121.9mm)의 풀터치 LCD 화면이 나타난다. 키보드는 노트북에 사용되는 팬터그래프 방식으로 비교적 정확하고 쉽게 원하는 글자를 쓸 수도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와이파이를 탑재해 무선 네트워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시내 한 커피숍에서 개방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보니 꽤 빠른 속도로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었다. 풀브라우징 서비스와 타 휴대용 기기에 비해 큰 화면을 통해 인터넷 사용은 편리한 편이다. 사이트 접속은 PC나 노트북에 비해 느리지만 휴대용 기기임을 감안하면 웹 서핑을 즐기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풀터치 스크린은 장착으로 키보드 입력을 뺀 모든 기능들을 터치로 이용할 수 있다. 초기화면의 위젯은 화면을 터치로 드래그해 원하는 위치에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필기인식 기능을 갖춰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사전 콘텐츠 검색이 가능하다. 한글과 영어의 경우, 인식률이 높아 글씨 입력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글자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엉뚱한 글자로 인식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일어사전의 경우, 히라가나 등의 글자를 쓰면 비슷한 글자를 여러개 보여줘 선택하는 형식으로 글자 인식이 이뤄진다. 또한 중국어는 한자 인식은 되지 않기 때문에 병음을 입력해야 한다. 이 제품은 멀티미디어 기능도 뛰어난 편이다. 전문 PMP 수준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MP3 기능 역시 MP3를 비롯, WMA, WAV 등 다양한 파일을 지원한다. 대신 사전 콘텐츠는 꼭 필요한 것만 탑재했다. 그밖에 16GB의 내장메모리를 지원하는 데다 외장 마이크로SD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멀티미어 콘텐츠를 풍부하게 저장할 수 있다. D50N의 특징 중 하나가 24핀 커넥터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커넥터를 이용하면 음악과 동영상 등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4핀 커넥터를 통한 충전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이 제품은 DMB용과 와이파이용으로 나뉘는데 DMB용은 무선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고 와이파이용은 DMB 사용이 불가능하다. 두 기능을 동시에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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