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에 코스피는 2.6% 강세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는 예상치 못한 큰 호재가 찾아왔다.
가까운 장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선행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다.
기업 경기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한국은행의 BSI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15개월 만에 반등했다.
재고지수와 출하지수의 증감률을 이용해 경기국면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재고출하 순환도 호전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그널인 만큼 경기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에도 강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선행지표의 개선을 정말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선행지표의 개선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후행지표의 개선으로 연결이 돼야 그 의미가 있는만큼, 과도한 기대감은 실망매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물경기는 급격히 위축돼있었고,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크게 개선된 부분도 있다"며 "선행지표 자체는 이상적이지만 고용 등 후행지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는 오히려 과열된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감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을 할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확산될 수 있는데다 후행지표가 선행지표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일 경우에는 실망 매물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행지표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통해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선행지표는 통상 주가 상승과 연결되는 만큼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한템포 빨리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지표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재고 조정이 신속하게 전개된 덕분"이라며 "재고순환지표를 보더라도 아직 출하증가율이 재고 증가율을 밑돌고 있지만 큰 폭의 출하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재고조정에 힘써 경기 회복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추세로 진입하면 9~20개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번에도 최소 9개월 정도의 상승국면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업황 BSI를 보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아직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실제로 이 지수는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 변화와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7.60포인트(2.29%) 오른 1233.86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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