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기대감이 우려감으로

정보에 목마른 투자자..정확한 해석이 필요한 시점

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에는 호재가 됐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매입 소식이 이날에는 되려 부메랑이 돼서 날아왔다. 첫날에는 FRB의 결정이 경기회복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데다 주택경기가 호전되는 가운데 FRB의 국채 매입까지 더해지면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둘째 날에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국채매입을 위해 달러를 발행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등 오히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여기에 FRB가 마지막 히든 카드를 꺼냄으로써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모조리 무너져내렸다. 오히려 FRB는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자산가치 하락 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해석한 만큼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것이다. 게다가 향후 호황기가 도래할 경우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고, 오히려 국채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는 우려감마저 나오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투자자들의 마음만 기대감에서 우려감으로 180도 바뀐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애초부터 새로운 대책에 대한 정확한 배경과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 투자자들에게 인식시켰다면 기대감과 우려감이 하루만에 교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토마스 H. 루기(Thomas H. Ruggie) 루기웰스매니지먼트 대표는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 할테고 그에 대한 확신을 가진 이후 하반기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얻었다고 확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에 강한 원동력이 된다. 연초 이후 1월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던 것 역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2~3월에 접어들면서 주가는 한없이 고꾸라졌다. 막연한 기대감이 우려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걱정부터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막연한 기대감은 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기대감과 우려감을 동시에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정확한 정보에 투자자들은 목이 마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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