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뿐 아닐 증권사들의 위험자산 규모도 증가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위험자산규모는 1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는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자산 투자액이 570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잠재부실자산 발생 우려로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재무제표에 리먼브러더스 관련 신용연계채권(CLN) 부실로 인한 영업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해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관련 투자액을 445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올해 약 180억원의 충당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수익 제한과 시장상황 악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실자산(NPL)이 1225억원에 달하고 무수익 여신 비율도 지난 분기 6%에서 1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대출 부실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의 매출의존도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와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악화와 건설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위험 항목으로 떠오르면서 PF 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최근 발표한 올해 증권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PF 규모는 2조9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별 작년 6월 말 기준 PF 규모는 종금업 겸영을 하는 동양종금증권이 9893억원, 우리투자증권 3203억원, 굿모닝신한증권 3177억원, 대우증권 2661억원, 삼성증권 2000억원, 현대증권 431억원, 미래에셋증권 1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은 동양종금증권이 97.1%로 가장 높았다. 굿모닝신한증권 18.8%, 우리투자증권 13.8%, 대우증권 11.2%, 삼성증권 8.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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