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 한국대중음악상 측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측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측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카슨룸에서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일정 연기와 추후 일정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대중음악상 측은 "마치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는 봄"이라고 현재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상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한국대중음악상이 외면 받아왔다. 행사를 유지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지원덕에 그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도 당연히 문광부의 지원을 전제로 행사를 진행해왔다"며 "하지만 문광부는 올해 '절차상의 문제'와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지원을 철회,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된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광부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일주일 전 일방적으로 지원철회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일부 시인하면서도 지원철회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시상식 전에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데 급박하게 철회한 것에 대한 잘못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지원철회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그동안 지원을 해왔던 골든디스크상 지원도 형평상 철회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중음악에 관련된 상이 4개나 된다. 한국대중음악상의 4~6회 시상식을 지원해 왔지만 이런 상들이 여러개로 늘어나고 있어 형평성문제와 함께 예산의 효율성 측면에서 실무자들이 검토결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잘못을 일부 시인하겠다는 문광부측 입장에 박은석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은 "처음부터 문광부가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미안해 할 이유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정부의 돈만 받고 행사만 하려는 사람들로 비쳐질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상업성, 효율성을 따진 문광부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한국대중음악상 측과 아예 지원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문광부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 공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정부의 시상식 지원 철회로 지난 21일 취소됐다.
연기된 시상식은 오는 3월 12일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열린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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