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李珥)의 어머니로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고 있는 ‘신사임당’ 초상이 그려진 5만원권을 오는 6월부터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신사임당 5만원권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등장한 고액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신사임당을 도안인물로 한 5만원권의 시제품 제조 과정을 완료하고 도안을 공개했다. 현존하는 지폐 중 가장 고액권인 5만원권 도안공개는 지난 2006년 12월 국회의 고액권 발행촉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2년2개월이 소요됐다.
이 고액권은 오는 6월중 발행될 예정으로 발행 개시일자는 한국조폐공사의 제조 진행상황에 따라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5만원권 발행이 우리나라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발행비용만 2800억원이 소요되는 10만원권 수표를 대체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현재 10만원짜리 수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5만원권이 이를 대체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trong>▲ 인물은 신사임당, 크기는 만 원권보다 커=</strong>5만원권의 크기는 가로 154㎜, 세로 68㎜로 신 만원권보다 가로는 6㎜ 크고, 세로는 동일하다.
화폐 도안인물은 이미 알려진 대로 신사임당(1504~1551). 화폐도안용 측면화 영정은 표준영정을 바탕으로 신사임당 생존 당시의 두발 및 복식 등에 관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신규 제작됐다.
보조소재는 도안인물의 여성·문화예술인으로서의 상징성을 감안해 앞면에 신사임당 작품과 뒷면에 조선 중기의 문화예술 작품을 사용했다.
앞면 보조소재는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는 ‘묵포도도(墨葡萄圖)’와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중 가지 그림을 사용하고, 바탕그림으로는 왼쪽에 ‘난초무늬와 기하학무늬’를 사용하고 오른쪽에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를 사용했다.
뒷면 보조소재는 어몽룡 작품인 ‘월매도(月梅圖)’와 이정 작품인 ‘풍죽도(風竹圖)’를 사용하고, 바탕그림으로는 ‘바람무늬’가 사용됐다.
<strong>▲위조방지 강화 ‘초점’= </strong>이번 5만원권 발행에 가장 초점이 맞춰진 부분은 ‘위조방지장치’다. 현존하는 지폐 중 가장 고액권인 만큼 새로운 위조방지 기능이 강화됐다.
위조방지는 일반인을 위한 것과 금융기관의 현금취급자 등 전문취급자를 위한 위조방지장치로 구분되는데, 일반인을 위한 위조방지장치로 첨단 장치인 띠형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을 새로 적용하고, 색변환잉크와 요판잠상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전문 현금취급자를 위한 위조방지장치도 강화됐다. 형광잉크를 통해 앞면의 묵포도도 등에 형광염료를 이용해 자외선이나 X선을 조사하면 녹색형광 색상이 드러난다.
이와함께 비가시 형광은사와 필터형 잠상과 미세문자도 적용돼 위조지폐 방지 기능이 한창 강화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5만원권 발행으로 은행들이 현금취급기기를 변경하는데 비용이 소모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다.
이에대해 이내황 국장은 “현금취급기기를 변경하는데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한 비용일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도 5만원권 취급 기기를 몇 대 보유할 것인지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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