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운명이 조만간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GM과 크라이슬러 경영진이 이번주 백악관과 파산 여부를 결정짓는 논의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유력한 회의 날짜로 26일을 꼽았다.
백악관 선임 고문, 재무부 관리들이 여는 회의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까지 직접 참석하는 것은 지난주의 추가 구제금융 요청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은 GM 등 자국 자동차 업계 구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파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재무부의 자문 법무법인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400억달러 규모의 '채권자 경영권 유지 체제(DIP)' 대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DIP 대출은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후 회생을 모색하기 위해 지원되는 자금이다.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포스(TF) 팀은 파산과 관련해 "선택가능한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도 파산 시나리오를 준비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 동안 파산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렸던 GM과 크라이슬러도 수주 안에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GM은 3월에 20억달러, 4월에 26억달러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미 받은 40억달러 외에 50억달러를 추가로 요구했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17일 기자회견에서 GM이 조만간 파산법원의 관리 아래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정부와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악관은 대량 해고와 이에 따른 파장 우려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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