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자카드 '막무가내'식 수수료 인상

정부는 최근 과도한 가맹점간 수수료율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카드수수료율 인하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과도한 카드수수료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비자카드가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 어긋난 행동을 보이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결제 수수료율의 경우 유독 한국에서만 인상하는 것으로 국부유출이 커질 것이란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비자카드가 오는 7월부터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을 현행 1.0%에서 1.2%로 0.2%포인트 인상키로 했기 때문. 이뿐 아니라 카드사들이 바자에 지급한 로열티가 1800억원에 달하고 국내 사용액은 해외사용액의 10배에 달해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집단 반발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것은 이같은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이러한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대해 비자카드에 대한 발급을 아예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규 고객이나 유효기간이 끝나는 고객들을 비자카드가 아닌 다른 제휴 경쟁사인 마스타카드나 아멕스카드로 유도하면 되기 때문이다. 비자카드 사용 고객이 마스타와 아멕스카드 등으로 전환하면 연회비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비자카드의 횡포를 원천 차단하기위해서는 비자카드의 아시아 총괄법인이 있는 홍콩 금융감독당국과 공조를 취해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기회가 한국시장이 봉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된다는 얘기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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