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펀드 활성화 세부방안 이번주 발표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만나 중소기업 대출확대와 은행 자본확충펀드 활용을 주문했다.
진동수 위원장은 15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국민·신한 ·우리·하나·씨티·산업·기업·광주·농협 등 9개 은행장을 만나 '경제위기 극복 방안 논의를 위한 합동워크샵'을 개최했다.
진 위원장은 "취임후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랬다"며 "때마침 여러가지 현안도 있고,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많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당국과 은행이 정책파트너로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짜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이에대해 "사상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상생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이자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및 은행의 역할 ▲중소기업 지원 확대▲은행자본확충펀드 활용 ▲ 은행권 신뢰성 제고방안 등 4가지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국은 12일 발표한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신용보증 확대 방안과 관련, 은행들의 위험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신규대출과 기존대출 만기연장에 적극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보증기관에서 100% 보증을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은행 대출심사 없이 보증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과 관련 은행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은행자본확충펀드를 적극 활용해 기업구조조정 확대 등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할 것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총 20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키로 했지만, 은행들은 정부의 경영간섭 등을 우려해 우리은행 등 정부가 대주주인 곳을 제외하고는 참여를 꺼리고 있다. 금융위는 이번주에 자본확충펀드 활성화와 관련한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주에 자본확충펀드의 세부운영 방안을 발표한 뒤 은행들로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후 3시부터 개최된 이번 합동워크샵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부장과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의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분임토론, 도시락 만찬, 뒷풀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권혁세 사무처장, 임승태 상임위원, 김주현 증선위원, 김광수 금융서비스국장 등 금융위 측 6명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용환 수석부원장, 이장영 부원장,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 등 금감원측 4명이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민유성 산업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윤용로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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