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휴대폰 사용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GSMA(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및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협회)와 MSRI(NTT 도코모 산하 모바일 관련 조사 연구 기관)는 (대표 권행민)와 함께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멕시코 등 5개 국가 총 6000여명의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이용 행태를 비교 조사한 결과 한국이 청소년들의 휴대폰 보급률이 가장 높았다.
결과에 따르면 12세에서 18세까지의 평균 보급률을 비교해보면 한국이 평균 80.6%로 단연 최고였다. 조사 연령대 중 가장 어린 12세에서만의 보급률 역시 87.7%로 가장 먼저 가장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나라 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기능과 디자인을 골고루 중시하고 중국은 통화음질을 가장 중요시 여겼다. 인도는 배터리 수명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고 멕시코는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했다. 일본은 제조사 및 이통사 브랜드에 거의 점수를 주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또 5개국 모두 약 60% 이상의 부모들이 자녀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표명했다. 이중 한국의 부모들이 10% 미만으로 가장 낮은 염려를 보였고 다른 4개국은 20~50% 수준이었다.
MSRI측은 한국 부모들의 가장 낮은 염려도는 한국에서 휴대폰은 생활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고 성인서비스 차단 또는 성인인증 등 필터링 서비스가 다른 나라들보다 잘 개발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각 국가별 특징을 살펴보면 한국의 청소년들은 가장 어린 나이에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미디어에 많은 신뢰감을 갖고 있었다. 또한 부모들이 교육에 관심이 높을수록 자녀들에게 휴대폰을 갖게 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은 나이가 들수록 단계적으로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 가장 많은 보급률을 보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먼저 휴대폰을 구입하는 데 비해 중국의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먼저 휴대폰을 구입하는 특이성을 보였다.
인도는 많은 청소년들이 부모와 같이 휴대폰을 공유했으며 친구들에 의한 소비 촉진이 거의 없었다. 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을 중시할수록 휴대폰을 갖지 못하게 하는 성향이 컸다. 멕시코는 주위에 핸드폰을 가진 친구들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핸드폰 소유율이 높아 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5개국의 청소년들 모두 전화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를 더 유용한 대화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KTF 마케팅전략실장 임헌문 상무는 "이번 5개국 공동 조사를 통해 한국이 청소년 시장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 선진화된 시장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IT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와 관련해 더 자세한 결과는 오는 17일~19일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발표된다고 KTF측은 밝혔다.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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