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구제안이 막판 진통으로 원래 예상보다 한주 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3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주 새로운 금융구제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된 진통으로 한주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이달 둘째주쯤 금융구제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황에 따라 다음 주에 구제안 중 일부 안건은 조금씩 발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조만간 재무부가 금융시스템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기업과 가정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융구제안에는 정부 지원을 받는 회사의 보너스 삭감 등 과도한 보상을 금지하는 규제 방안을 비롯해 배드뱅크 설립과 주택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부서 설립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이 이견차로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기관 부실자산을 매입할 정부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회복과 민간 대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부실자산의 가치 평가 문제와 막대한 비용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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