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변수에 울고 웃는 국제수지

경상수지 3개월 연속 흑자로 지속가능성 적어

세계 경제위기라는 핵폭풍에 2008년 우리경제가 휘청거렸음이 수치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해 국내 경상수지가 1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중 경상수지가 8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나타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비록 전월의 121억4000만달러보다 48억3000만달러가 축소됐지만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수지 기조가 국내요인보다는 국제요인에 따른 희비라는 점은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는다. 즉 경상수지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등락과 이에 따른 환율의 오르내림에 따라 좌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유는 유가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유가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경상수지 측면에서 흑자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환율불안의 한 요인으로 경상수지가 꼽힌바 있다”며 “경상수지가 흑자세를 유지하는 이상 환율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제는 수출 = 지난해 상품수지가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으로 흑자규모가 59억9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수출이 14.3% 증가한 4334억3000만달러(국제수지기준 수출입)를 기록한 반면 수입이 21.8% 증가한 4274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결국 지난해 수입이 수출증가폭을 상회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12월중 상품수지가 15억달러를 기록해 전월 8억4000만달러보다 개선됨에 따라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수출과 수입이 비록 감소했지만 수출감소폭이 수입감소폭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라는 분석이다. 12월 중 수출은 18.6%가 줄어든 27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1.5%가 축소된 259억80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많은 기관들이 올해 상품수지 전망을 흑자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기조가 하향 안정화라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크게 하락하는 이유로 상품수지가 흑자로 예상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여파에 따른 어쩔수 없는 결과지만 문제는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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