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홀로 이틀째 상승..채권·원화값↓(종합)

환율, '월말효과' 막판 상승..채권은 수급부담에 '발목'

29일 금융시장에서는 전날 증시가 급등한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증시만 홀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160선대 중반을 기준으로 20포인트 남짓한 박스권내에서 지리한 횡보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월말효과'에 따른 결제수요 증가로 장막판 상승으로 돌아서는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채권시장은 수급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bp 오르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외국인+기관 vs 개인 '신경전'..1월 양봉 만들수 있을까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기관간 대결구도는 전날에 이어 지속됐다. 개인이 6709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26억원과 2696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 1317억원, 비차익 1449억원 등 전체적으로 2766억원 순매수로 외국인과 기관 편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수는 펀더멘탈에 대한 부담감에 좁은 박스권내에서 제한적으로 지리한 등락을 반복했다. 굳이 의미를 둔다면 연이틀 상승하며 지수 1160선을 지켰다는 것. 오는 30일 지수가 추가로 3p 이상 흘러내리지만 않는다면 1월을 양봉으로 마감, 올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마감지수는 8.58포인트(0.74%) 오른 1166.56.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7.76포인트(0.67%) 오른 1165.74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급등 마감과 879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미국 하원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오전장 오름폭을 늘렸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재차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으로 지수는 1160선대 중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프로그램매수세의 유입 규모에 따라 지수는 1160선대 중반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세를 펼쳤다. 고점과 저점은 각각 1179.15(9시20분)과 1160.75(오후1시42분). 업종별로 제지, 유통, 서비스, 전기전자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통신, 보험, 증권은 1~2%대 하락했다. 시총상위 종목 중 , , , , SK에너지, NHN 등이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 등 경기방어주는 약세를 마감했다.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466종목이 오른반면 337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0포인트 오른 363.98포인트로 지난 19일 종가를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시총상위 종목 중 , , 상승세를 기록했고, CJ인터넷과 코미콤은 각각 4%대와 6%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면 과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마감 1분 앞두고 상승 반전 원ㆍ달러 환율이 장마감을 1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원 상승한 1378.5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증시 상승으로 전일대비 16.1원이나 하락한 1360.0원에 개장해 월말 공기업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낙폭을 줄였으나 장마감을 앞두고 숏커버(손절매수)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상승 반전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역외 환율 하락과 주식시장 상승을 반영하면서 하락하고 있었는데 마감을 앞두고 숏커버(손절매수)가 몰리면서 수요 우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1360원대 후반, 1370원 초반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더이상 밀리지 않자 사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월말 결제 수요도 아직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돼 1368원에서 위로는 1390원까지 테스트할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아래쪽으로 테스트했는데 업체 결제 수요가 꽤 많았던 데다 1370원선에서 매수세가 늘면서 위로 튀어오른 수요 우위의 장세였다"면서 "1400원대도 막히는 분위기고 아래에서 결제수요도 강하게 받아주는 만큼 길목을 잘 지켜야 하는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350원에서 1400원까지를 예상 범위로 제시했다. ◆채권, 수급 부담..약세 국채선물시장은 3가지 악재에 고꾸라졌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산업생산지표와 이날 오후 발표될 2월 국고채 발행예정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여기에 주식시장 강세와 공사채 발행물량이 늘어나면서 수급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날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학자금대출증권(SLBS) 물량만도 5493억원에 달했다. 특히 장 막판 한국은행 관계자의 국고채 직매입 부인 발언이 국채선물시장에 한방을 날렸다. 이날 서울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15틱 하락한 11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후반 120.83까지 회복하던 국채선물은 동시호가거래에서 이날 최저가인 112.6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5일 이동평균선인 112.65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그나마 안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과 증권이 각각 1084계약과 822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선물회사 또한 291계약과 218계약을 순매도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의 경우 장초반 매수세에서 반전하며 이틀 연속 순매도세에 가담했다. 증권 또한 이틀 연속 순매도세다. 반면 은행과 기금이 각각 1244계약과 616계약을 순매수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은행은 이틀연속 11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인 112.85로 개장한 후 이날 고점인 112.88을 찍은 후 곧바로 급락하면서 오전장 중 112.68과 112.76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장에서는 저가를 조금씩 높여가던 중 한은이 국고채를 직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나돌면서 112.8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내일 있을 산업생산지표 발표와 오늘 오후 국고채 발행계획을 보고 움직이겠다는 심리로 매수가 주춤하던 차에 주식시장 강세와 공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수급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장막판에 돌던 국고채 직매입설로 인해 다시 반등을 모색하던 중 한은 관계자의 부인보도로 인해 실망매물이 겹쳐 좀 더 밀린 하루였다"고 전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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