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29일 국내 증시에 대해 전일 코스피지수 기준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일시적 상승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처럼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전일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무려 6%를 넘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증시 전체의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외부요인에 의한 일부 대형주 중심의 일시적 상승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이 애널리스트는 "지수 상승의 지속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급 측면을 좀 더 살펴보면 우선 기관의 경우 프로그램 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매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여력이 존재하고, 비차익매매도 한달정도 강약을 반복하는 주기상 일평균 8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차익매수는 어디까지나 시장중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입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지수의 상승을 예상하고 들어오는 자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비차익매수 역시 인덱스를 매수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이용되기 때문에 방향성을 논하기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차익/비차익 매수가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수의 유입은 지수의 하방경직성 확보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헤지펀드의 환매규모가 전체 자산의 11%에 달하는 1500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도공세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2월의 대규모 환매는 연말과 관련된 일시적인 이벤트로 판단되며 분기별로 환매되는 헤지펀드의 특성상 적어도 3월까지는 헤지펀드의 환매사태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결론적으로 프로그램 매수 우위가 예상되고 외국인의 수급 역시 우호적일 것이지만, 지수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증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당시에도 연말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었지만 지수는 6%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당시의 주도업종은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주와 등 음식료 업종으로 IT, 자동차 등의 전일 주도업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즉 펀더멘털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들 업종이 주도하는 장세는 아직 시기상조라 판단되며, 당분간 12월 증시와 비슷한 경기방어주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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