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기준금리 0~0.25% 유지(상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0~0.25%로 동결했다. FRB는 당분간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 역시 낮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을 비롯해 8명의 의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통화기금 운용 확대를 강조한 제프리 래커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연준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대신 즉각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준금리가 이미 0%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고용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금리동결'은 예상된 바였다. '금리인하'라는 강력한 무기가 소멸된 만큼 FRB는 경기부양책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은 장기국채 매입이다.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을 밝혔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비전통적 방식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 중 하나로 미 장기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장기 국채 매입은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조치를 의미한다. 이는 기업들이 보유한 장기 국채를 중앙은행이 직접 매입하는 것으로, FRB는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발권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시장의 투자심리를 북돋워준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 조차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 FRB가 국채 매입에 나서도 큰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적 완화 정책은 사실상 달러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달러 약세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FRB는 경기회복을 위해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RB는 현재의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주택지표, 기업투자 및 산업생산 등의 지표 역시 악화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여가고 있어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다만 일부 금융시장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강화된 재정정책을 반영하며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경색은 여전히 위축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게 FRB의 설명이다. 다만 FRB는 부정적인 시그널이 강하지만 올해 말 부터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과 경제활동의 약화로 인해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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