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軍에 도입되는 신형 전투복은..

국내지형 위장력 뛰어난 도트모양 적용은나노 입자함유 항균·방취 영구적 기능
"김 일병을 구하라" 시가전이 한창인 소대장의 군복에 부착돼있는 개인용 단말기에 대대장의 명령이 떨어진다. 소대장은 곧장 위성추적기를 가동, 김일병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지원요청은 물론 소대원의 진영을 구축한다. 낙오된 김일병의 위치를 어떻게 빨리 찾았을까? 군화에 부착된 GPS를 통해 가능했다. 소대장은 또 김일병의 총상에 인한 출혈은 군복 자동압박으로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원요청은 물론 작전구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군화와 전투복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첨단무기가 쏟아지는 미래전에도 시가전 등 소대전투는 필수적이며 이와같은 무기발달에 따른 전략전술의 변화가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일반 병사들이 휴가명령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군복의 주름을 세우는 일이다. 주름에 따라 부대별 특성이 달라지고, 저마다 자존심을 세우는 듯 칼날주름을 잡는다. 하지만 미군들은 왜 주름을 잡지 않는 것일까? 문화적 특성도 있지만 현재 미군의 피복은 면 50%, 나일론 50%로서 방습과 투습, 항균의 기능이 있고 무엇보다도 다림질이 필요 없는 주름방지가공(wrinkle free)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국방부에서도 지난 2002년 육군복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한국형 미래병사체계의 스마트 전투복과 연계될 수 있는 신형전투복을 개발해 지난해 12월8일 첫 공개했다.
2010년부터 보급예정인 디지털 무늬 신형전투복은 땀을 잘 흡수하고 강한 항균과 탈취력을 가진 새로운 기능성 원사가 포함된 소재로 만들어져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50%에 은나노 입자가 함유된 소재로서 영구적으로 항균.방취 기능을 갖추고 있다.현재 우리군의 전투복은 특수부대나 해병대를 제외하고 미군의 우드랜드 패턴을 모방해 위장성을 강조, 녹색.갈색.검정.카키 등 4색으로 구성된 소위 국방색으로 불리는 얼룩무늬 전투복이다. 하지만 이는 여름에만 높은 위장효과를 발휘할 뿐, 바위가 많은 국내지형과 사계절 기후에 대한 적응성이 미습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새로 도입되는 디지털 무늬의 전투복은 검정색과 회색을 도트(Dot)형으로 조합한 디지털 위장무늬를 적용했다. 이런 군복의 색깔은 세계적으로 군별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육군은 담녹색, 공군은 암청색, 해군은 검은색 또는 암청색 등을 대표적으로 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카키색이 군복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카키색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도 위장술이다. 1878~1879년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은 황토색 환경을 지닌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들을 사살하려는 원주민 저격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투복에 진흙이나 먼지로 칠을 해 입었다. 카키색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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