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등이 - 합병 추진에 대해 "후발 유선 통신업체들의 고사(枯死)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SK텔레콤은 20일 KT-KTF가 합병 추진을 공식 발표한 직후 "KT의 이사회 합병 결의에 대해 필수설비를 독점한 KT와 이동통신 2위 기업인 KTF간 합병은 산업발전을 저해하고 소비자 후생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합병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SK텔레콤은 양사 합병시 ▲2007년말 기준으로 전체통신 가입자의 51.3%, 매출액의 46.4%를 독식하는 거대 통신사업자의 등장으로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고 ▲통신주,관로 등 필수설비와 가입자 정보 등을 매개로 한 이동전화시장으로의 지배력 전이가 불가피하며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을 유발해 투자여력을 축소하게 만들며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실업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또한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을 제기하며 SK텔레콤에 대한 갖가지 비대칭규제 정책을 요구해 최대 수혜자가 된 KTF가 정작 유선시장의 절대강자인 KT와의 합병에는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도 "KT-KTF 합병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지난 97년 유선시장의 경쟁체제 도입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또다시 ‘KT 독점시대’를 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SK브로드밴드는 KT가 유무선 통신업체 중 유일하게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시 꼭 필요한 전주, 통신케이블 관로, 광케이블 등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두루넷을 포함한 많은 유선사업자들이 정부의 경쟁체제 도입으로 통신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KT와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겪거나 피인수되는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며 비판했다.
도 "유선 1위 KT와 무선 2위 KTF의 결합은 유선의 지배력이 무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KT 지배력의 근간인 시내망은 마땅히 분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통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결의했다. KT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어서 KT-KTF 합병 추진을 반대하는 경쟁사들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보과학부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