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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활용 불가' 수상택시 승강장까지 철거… '관광' 기능만 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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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본격적인 폐지 수순…마곡, 당산 등 총 5곳
승강장 활용 가능성 낮아…수상·육상 시설물 모두 대상
운송 목적 도선 기능 폐지, 관광 목적 유선 기능 존치
이름 변경 등 고민…소규모 관광 등 활용안 논의

서울시가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을 철거한다. 리버버스 도입을 앞두고 수상택시 폐지는 예고된 바 있지만 시설물에 대한 활용 가능성까지 없다는 판단에 결국 없애기로 했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수상택시가 17년 만에 본격적인 폐지 수순을 밟는 셈이다. 다만 관광을 목적으로 한 유선 기능은 남는다. 리버버스가 도선 역할을 흡수하는 만큼 수상택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템으로만 활용하겠다는 판단이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조만간 한강 변에 위치한 총 9개의 수상택시 승강장 중 5곳에 대한 전면 철거 공사에 나선다. ▲마곡 ▲당산 ▲여의나루 ▲잠원 ▲잠실에 위치한 승강장이 대상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 여부를 고민했지만 결국 노후화가 심각해 보수·보강을 통한 리버버스 선착장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낮아 철거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단독]'활용 불가' 수상택시 승강장까지 철거… '관광' 기능만 존치 한강 수상택시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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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한강 수상택시는 친환경 수상 출퇴근 교통수단을 콘셉트로 2007년 도입됐다. 민간 자본과 시비를 합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었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운항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가 사업을 이어받았지만 수상택시를 찾는 사람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루 평균 800명이 넘게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출퇴근 이용자는 1년에 50명도 되지 않았다. 수상택시를 찾은 이용객 중 출퇴근 이용자는 20%에 불과하다는 국정감사 자료도 있다.


일각에선 전임 시장 시절 장기간 시설을 방치한 것도 수상택시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공공 교통수단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꾸준한 투자와 관리가 필요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적자를 가만히 지켜봤다는 얘기다. 오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으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유럽 공무국외출장 중 런던 리버버스를 타본 뒤 한강 리버버스 도입을 선언했고 수상택시 폐지가 예고됐다.


서울시는 이번 수상택시 승강장 철거로 수상택시가 갖고 있던 기존 운행 기능은 모두 없앤다는 계획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선박은 고기잡이나 관광 등을 위한 유선, 사람이나 물건을 운송하는 도선으로 나뉘는데, 이번 조치로 단순 운송 기능은 사라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선 기능이 없어지며 수상택시는 사실상 폐지되는 것으로, 이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활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로서는 규모가 큰 리버버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소규모 관광 상품이나 특화된 코스만 운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철거 대상에서 빠진 ▲망원 ▲여의도(63빌딩) ▲동작 ▲뚝섬 등 4곳은 우선 보수·보강 등 개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개선 작업은 승강장 외 도교와 대기실 등 수상 및 육상 주변부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현장 확인을 바탕으로 향후 관광 이용 수요를 관측하고 수중 구조물까지 모두 점검하는 방식이다.



철거된 승강장 일대에는 대부분 리버버스 승강장이 들어선다.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중심으로 오는 9월까지 선착장 조성이 예정됐다. 이 선착장은 리버버스 외 관광용 수상택시나 다른 선박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서울시는 주변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개선 사업 등을 끝낸 후 10월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나머지 시설물들 역시 수상공간 활용을 위한 기반으로 사용하고자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추가적인 점검 과정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수상택시의 관광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네이밍 변경 등의 조치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독]'활용 불가' 수상택시 승강장까지 철거… '관광' 기능만 존치 서울시가 오는 10월 도입 예정인 '리버버스' 모습. [자료제공=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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