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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틴토, 파푸아뉴기니 내전 배후 조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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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2위 광산업체 호주 리오 틴토(Rio Tinto)가 지난 90년대 파푸아뉴기니 내전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더 에이지’ 등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호주 SBS방송은 리오 틴토와 자회사 부건빌 코퍼(Bougainville Copper Limited)가 1996년 파푸아뉴기니 정부군이 부건빌 섬의 반군 세력을 유혈 진압하는 것을 사주했다고 주장한 마이클 소마레 파푸아뉴기니 총리의 주장을 보도했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섬은 세계 최대 규모인 팡구나 광산이 위치한 곳이다. 부건빌과 인근 섬들은 호주의 지배를 받던 1960년대부터 독립운동을 펼쳤고 파푸아뉴기니가 독립한 1975년 이후에도 파푸아뉴기니 본토와 인종과 문화가 달라 독립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또 거대 광산업체 리오 틴토와 중앙정부가 구리 채굴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갔지만 부건빌 주민들에게는 거의 이익이 돌아가지 않았고 환경파괴와 인종차별 등의 문제도 컸다. 결국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내전이 벌어져 2만 명이 죽고 4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당시 야권 지도자였던 소마레 총리는 2001년 작성했던 진술서를 통해 리오 틴토가 구리 광산 이권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내전 당시 정부군의 반군 공격을 적극 지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리 채굴은 파푸아뉴기니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리오 틴토는 사실상 중앙정부를 통제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서 “내전 당시 리오 틴토의 자회사 부건빌 코퍼는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했으며 정부군에 전투용 헬리콥터, 조종사, 병력운송차량, 연료, 병영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소마레 총리는 “만약 리오 틴토가 부건빌에서 구리 채굴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정부에 광산을 다시 열 것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내전과 정부군의 무력 진압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오 틴토는 27일 성명을 내고 “반군을 유혈 진압하도록 정부군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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