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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최초 야스쿠니 참배' 나카소네 전 총리 별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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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오모테나시 외교' 시초

'日총리 최초 야스쿠니 참배' 나카소네 전 총리 별세 (종합) 1983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왼쪽) 옆에서 악기를 부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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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일본 현대사의 산증인, 우익의 상징적 인물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29일 사망했다. 향년 101세.


교토통신은 이날 나카소네 전 총리의 타계소식을 보도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47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번이나 중의원에 당선됐으며, 1982년 11월부터는 '전후 정치의 총결산'을 내세우고 5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총리 재임 기간은 1806일이다.


1918년 군마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대를 졸업한 후 옛 내무성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재임 기간동안 재무·행정개혁에 매진했다. 국철과 전매공사 등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밀어붙였고, 외교 면에서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해 일본의 위상을 높였다.


1983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나카소네 총리가 전통식 화덕을 갖춘 다다미방에서 일본 예법에 따라 무릎을 꿇고 차를 달여 대접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론'과 '야스'로 부르며 최고의 동맹 관계를 만들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극진한 대접) 외교'를 시도하고 있는 것 또한 제2의 '론-야스 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日총리 최초 야스쿠니 참배' 나카소네 전 총리 별세 (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중국 등과의 관계는 초반에는 우호적으로 구축했으나, 1985년 8월15일 일본 총리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관계가 틀어졌다. 비교적 좋은 관계를 구축해오던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며 현재 역사문제의 단초를 만들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인 1983년에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경제협력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등 한일 우호증진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2003년 1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중의원 비례대표 73세 정년제'를 적용하겠다고 하자, 당시 85세이던 나카소네 전 총리는 중의원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는 은퇴성명을 발표하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총리 퇴임 후에도 나카소네 전 총리는 정계의 막후 중진으로 활약했으며, 2003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치에 대한 정열을 과시했다. 그는 56년간 중의원 의원을 역임하며 평화헌법 개정 등 우경화 노선을 주창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00세를 맞이한 지난해 5월에는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헌법개정, 교육법을 바꿔 일본의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21세기 일본의 국가전략' 등을 남겼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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