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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 팬이 있어야 스포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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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 팬이 있어야 스포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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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지방의 야구장에 갔다. 응원하는 팀의 원정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경기는 재미있었다. 그런데 8회 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폭우였다.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관중들은 내야석 상단의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모이고,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깔렸다.


이때 1루에 앉은 모든 사람들은 비가 그치고 경기가 계속되기를 바랐을 것이고, 3루에 앉은 모든 사람들은 비가 계속 와서 강우 콜드 게임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원정 팀이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겠다고 판단됐을 때 5회 이전이라면 경기가 취소되고 5회 이후라면 그 스코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내가 우천 시 알고 있는 프로야구의 규칙이란 이 정도다. 30분쯤 지나서 비가 조금씩 약해지다가 거의 그쳤다.


홈팀의 관중들은 어서 경기를 재개하자는 듯 더욱 신나서 응원을 했다. 그러나 비에 젖은 그라운드는 이미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때 구단의 시설 관계자들이 흙포대를 수십 개 가지고 나와서 붓고, 땅을 고르고, 새롭게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흡사 모내기하는 것 같기도 했고 유물을 발굴하는 것 같기도 했다. 흙포대가 끊임없이 들어왔다. 6시에 시작한 경기는 이제 10시가 훌쩍 넘었고, 30분 넘게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린 관중들은 어떤 안내도 듣지 못한 채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아야 했다. 막차를 타야 하는 원정팀의 팬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경기가 중단된 지 100분이 넘어갔을 때, 심판과 양 팀의 감독과 관계자들이 모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원정팀의 감독이 새로 깔린 흙 위를 미끄러지듯 걸어보더니, 정확하게 "이거 안 돼" 하는 몸짓을 취했다. 그러나 홈팀에서는 운동장 정비 후 경기 재개를 요청하는 듯했다. 다시 흙포대를 실은 카트가 들어오려는 참이었다. 두 번째 유물 발굴이 시작되려던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까보다도 더욱 굵은 빗줄기였다. 함께 온 친구가 "아아, 이건 비가 아니라 사이다야" 하고 말했다. 결국 그날의 경기는 강우 콜드로 끝났다. 116분의 경기 중단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장 시간 경기 중단 타이기록이라고 했다. 이러나저러나, 역사를 함께한 셈이다.


경기는 재미있었고, 비가 내리는 건 어쩔 수 없고, 홈팀도 원정팀도 저마다의 이겨야 하는 사정이 있다. 그러나 화가 났던 건 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아무런 안내도 듣지 못하고 그저 기다려야 했다는 점이다. 심판이나 구단 관계자 그 누구라도 나와서 "상황이 어떠하고, 이러한 규정에 따라 언제까지 기다릴 것이고, 이렇게 돼 미안하다"라는 한마디 말이라도 했어야 한다. 팬을 기반으로 영위되는 그 어떤 산업도 이렇게 막무가내는 아니다. 함께 간 친구 중 한 명은 야구장이 처음이었는데, 그는 살면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아본 게 오랜만이라 신선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운동회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체육교사나 교감이라도 나와서 "학생들, 학부모님들, 죄송합니다. 비가 와서 언제까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하고 양해를 구한다. 원활한 경기 운영도 중요하지만,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눈에 그 경기를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온 팬들이 우선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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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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