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기법 30년 연구 성과
조선 놋잔·현대 창작품 대화 시도
국가유산진흥원은 9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길금공예연구소 설립 30주년 특별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1995년 문을 연 길금공예연구소는 홍정실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를 중심으로 입사(入絲)를 연구하고 보존하며 새로운 창작의 길을 모색해왔다. 입사는 조각낸 금속 바탕 위에 금·은선을 실처럼 박아 넣는 전통 금속 장식 기법이다. 세밀한 작업에 장인의 혼과 시간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연구소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보여주는 '아카이브 30'과 전통과 현대의 잔을 한자리에 모은 '축배의 잔' 두 공간으로 나뉜다. 전자는 연구·교육·전시·창작 등 다양한 활동이 남긴 기록을 통해 공예의 흐름을 살피고, 후자는 조선 시대 금속제 놋잔과 현대 공예가들이 만든 창작품을 나란히 놓아 시대를 뛰어넘는 대화를 시도한다.
특히 금속, 목칠, 도자 분야의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작가 등 스물여덟 명이 참여해 선보이는 잔 작품 100여 점은 전통의 무게와 현대의 감각을 동시에 간직한다. 관람객은 조선의 잔이 지닌 고요한 기품과 공예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잔이 전하는 자유로운 미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지금 뜨는 뉴스
홍정실 보유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잔을 통해 공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