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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도입' 英보다 美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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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도입' 英보다 美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찐비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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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은 영국에 비해 훨씬 일을 중심으로 조직화한 문화였어요. 내가 (영국에서) 자랄 땐 장시간 노동에 대한 영웅주의는 없었습니다."


미국 경영대학원(MBA)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매튜 비드웰 교수는 1990년대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처음 건너왔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지난달 말 와튼스쿨이 공개한 '미국이 주 4일 근무제를 수용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드웰 교수는 휴가도 얼마 가지 않는 '워커홀릭 국가'라고 미국을 표현했어요. 그는 "(주 4일 근무제가 미국의 표준이 되는 일이) 조만간 일어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비드웰 교수의 와튼스쿨 동료인 린지 카메론 교수와 마이클 파크 교수도 동의했는데요. 카메론 교수는 "솔직하게 (미국의) 고용주들이 5일 동안 해왔던 업무를 4일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간적 유연성보다는 공간적 유연성을 다루는 일이 더 쉽다"고 평가했어요. 파크 교수는 옛 업무 방식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돈을 벌어야 하는 만큼 그 속에서 직원들이 균형을 찾는다"면서 미국 내 주 4일 근무제 도입 확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 노동시간 1년에 300시간 차이 나는 英과 美

와튼스쿨이 교수 3인이 이 시점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은 이유는 바로 다음 달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 4일 근무제 실험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이 임금 100%를 유지하면서 근무시간은 80% 줄이고 생산성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진행하는 실험이죠. 지난 4월부터 약 40개 기업이 6개월간 1차 실험을 진행했는데, 추가로 미국과 캐나다의 20개 기업이 다음 달부터 실험에 들어가는 겁니다. 이 실험은 현재 영국에서도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70여개 기업, 3300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세계 최대 주 4일 근무제 실험'이라고 평가를 받아요.

'주 4일제 도입' 英보다 美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찐비트]


근무시간이나 출근지 등 업무 환경의 변화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죠. 국가나 지역에 따라 인식·문화 차이가 확연하게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미국의 실험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기다려 봐야 하는데요.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두 국가의 근로 환경 차이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두 국가의 근무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지난해 미국은 인당 총 1791시간, 영국은 1497시간 일을 했다고 해요.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를 조건으로 환산해보면 미국인이 영국인에 비해 지난해 7주 이상 더 일했다는 것이죠. 유급휴가의 경우 영국은 정규직 직원에게 30일 가까이 의무로 제공되지만, 미국은 의무 유급휴가가 없다고 합니다. 영국은 하루 6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근무일 중 20분의 휴식이 의무로 보장되어야 하지만 미국은 별도로 이를 규정하진 않는다고 해요.


미 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철도 파업에서 참가자들이 효율성을 극대화해 직원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이 한계에 부딪혔다면서 '유급병가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무급 병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맺었다고 해요. 유럽이나 영국과 비교해 근무 시간이 긴 미국에서 '조용한 그만두기(Quiet quitting)'가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죠. 비드웰 교수가 미국의 주 4일 근무제 확산에 회의적인 이유도 여기서 시작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 1960년대만 해도 유럽이 미국보다 일 더 했다?

월가는 미국에서도 악덕 고용주로 손꼽히죠. 이러한 월가에서도 업무 환경 차이가 변화를 만들고 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럽 은행들이 '원격근무 허용' 카드로 월가에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대표적인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강하게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UBS, 도이체방크 등 유럽계 은행들이 유연성을 제공하며 인재를 빼 오고 있다는 것이죠. 유럽과 미국의 업무 정책 차이가 월가의 하이브리드 근무 실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주 4일제 도입' 英보다 美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찐비트]


재밌는 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이 미국과 비교해 근무시간이 더 길었다는 거예요.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 등이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간보고서에 쓴 2005년 '미국과 유럽의 일과 레저 : 왜 이렇게 다른가'라는 논문을 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이 미국보다 토요일에 근무하는 게 더 일상적이고, 여름휴가를 장기간 보내는 것도 미국이 더 수월했다고 해요. 글레이저 교수 등은 "오늘날 업무 패턴의 차이가 유럽과 미국의 생활 방식에서 영원한 측면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차이는 현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최근 50년 새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일을 삶의 중심에 두고 여가를 줄이는 것을 일종의 미덕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실비아 벨레자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 등이 2017년 쓴 한 마케팅 논문을 보면 바쁘게 일하며 여가시간이 부족한 사람을 보고 미국에서는 부자라고 인식하는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가난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미국이 유럽과 비교해 노력을 통해 얻은 경제적 지위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한다는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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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의 미래'를 둘러싼 실험과 논의는 이러한 인식과 문화를 배제하고 진행할 순 없죠. 한 시대를 함께 살며 인식과 문화를 공유하는 직장인들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되는 주 4일 근무제 실험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교훈을 줄까요?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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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내각 9개월만에 또 붕괴…5200조 부채 못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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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이현우 기자 프랑스 내각이 9개월만에 다시 붕괴하면서 정정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개월 동안 무려 5번이나 내각이 교체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내각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긴축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강력한 반발이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복지 예산 삭감을 포함한 긴축 정책을 추

  • 25.09.1308:30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1807:38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화 기반의 자유무역, 다자주의 질서 근간을 흔들고 '상호주의'라는 새로운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각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호주의 확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미국과 같은 식의 상호주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으면 세계화 시대의 종언이기보단 '미국만의 이탈'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아시아

  • 25.09.1807:30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각국을 상대로 관세 청구서를 내미는 가운데 국가별로 다른 셈법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유사한 청구서를 받아들였지만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각각 미국과 씨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밀착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 역시 고관세로 실질적인 강 대 강 대치가 있기보단 협상 결과 별 성과가 없어서 서로

  • 25.09.1807:26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는 중국을 정면 겨냥한 관세 충격요법으로 다자주의 질서를 흔들었다. 2기는 한발 더 나간다. 국가·품목·공정별로 촘촘한 그리드를 깔아 '상호주의' 원칙을 전면화하며, 사실상 블록형 무역질서를 설계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확산된 '경제이슈의 안보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담론이 문제의식을 세계에 공유해 준 덕에 트럼프 2기의 관세체제는 일회성 압박이 아니라 '새 규범'으로 자리

  • 25.09.1706:14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무역질서의 형성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화가 아닌 미국을 제외한 또 다른 세계화, 즉 재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만난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의 글로벌 무역질서에 대해 '재세계화' 형성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미국과 상대국의 자유

  • 25.09.1706:13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한 국가(미국)가 사실상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때, 무역 전쟁은 좋은 일이며, 이기기 쉽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18년 3월) "이번 관세는 예외나 면제는 없다."(트럼프 대통령·2025년 2월) 관세를 무기로 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쳐 2기 땐 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취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취임 4년 차인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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