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열대 지역에서 보이던 작물이 영국에서도 자라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BBC 뉴스에 따르면 올해 여름 영국 각지에서는 무화과나 아보카도 등 열대성 작물이 재배됐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에서 정원사로 일하는 러셀 왓킨스는 "정원에 열대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예상됐던 품종들이 겨울을 이겨내고 재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의 한 청소부도 "토착 품종이 아닌 식물을 재배하는 일이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고 BBC 뉴스에 전했다. 취미로 열대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수박, 무화과 등을 수확했다고 한다.
이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따뜻하고 건조해진 기후로 인해 열대 식물을 키우기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RHS는 "지난 겨울은 평소보다 더 습하고 따뜻했고, 이번 여름엔 더 덥고 건조했다"며 "강우량 변동성도 커지면서 일부 열대 식물들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영국 기상청은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속도보다 영국의 온난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 혁명 초기부터 빠르게 온난화한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1850년 이래 약 1.1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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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러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데는 용이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작황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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