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연속 하락했던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은 9주째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8.28∼9.1)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5원 내린 L당 1740.3원, 경유는 지난주보다 1원 오른 1844.6원으로 집계됐다. 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급등하던 국내 기름값이 안정세를 보인다. 귀성·귀경길에 오를 운전자들의 부담이 다소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0.05원 하락한 ℓ당 1740.56원, 경유 판매 가격은 0.14원 오른 ℓ당 1854.0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1737.77원을 저점으로 명절 귀성·귀경길을 앞두고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향 안정화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경유 가격은 휘발유와 비교해 하락 폭이 적은 모습이다.
소비자 물가와 직결되는 휘발유·경유 가격은 7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율 확대 조치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하락에 따라 내림세를 보인다.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내림세가 꺾인 모습은 있지만 두 달 전인 7월7일 휘발유는 ℓ당 2113원, 경유는 2148원에 달했다. 두달 새 ℓ당 휘발유는 373원 가량(-17.6%), 경유는 296원(-13.7%) 가량 하락한 것이다.
특히 올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6월말 휘발유 기준 ℓ당 2140원대까지 상승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가격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1814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1811원), 강원(1760원), 충북(1754원)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유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2029원)가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1927원), 강원(1871원), 전남(1859원), 충북(1858원) 순이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위축,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가는 지속적인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를 마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7%(4.94달러) 떨어진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여 전인 올해 1월11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7시40분 현재 배럴당 5.5%(5.08달러) 급락한 87.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8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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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락했다"며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약간 오를 수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반등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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