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엔(UN)의 일본해 단독 표기에 강력히 항의했다.
서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엔이 운영하는 사이트 '지리공간' 내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을 제외한 유엔 193개 회원국에 항의 메일을 보내 시정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메일에는 동해(East Sea)에 관한 영문 자료와 함께 유엔지명표준화회의(UNCSGN)가 1977년 '2개국 이상이 공유하는 지형물에 대해 단일 명칭으로 합의가 어려운 경우 각각 사용하는 명칭을 병기한다'고 발표한 내용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동해 병기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유엔이 정한 국제원칙을 스스로가 위반하는 것임을 강조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유력 매체와 지도 제작 출판사 등에서도 동해 병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버지니아주가 공동 표기 법안을 선포한 바 있으며 뉴욕 교육청도 공식적으로 병기 표기를 확정했다고 서 교수는 밝혔다.
앞서 동해 표기를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인 경제개발통상부 사이트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사실이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교육 플랫폼 웹사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사이트 내 10학년 지리 과목 일본 편에 수록된 지도에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했다.
지난 4월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산하 7함대 홈페이지에는 동해에 진입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사진이 일본해라는 표기와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18일 태평양함대 상급부대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동해 대신 일본해를 언급했다. 당시 부대는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해로 됐다"며 "한국, 일본, 그리고 다른 지역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지속해서 일본해 표기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단일지명정책'에 따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단일지명정책은 미국 정부 발간물에서 공식 사용하는 표준 지명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는 영어 명칭으로 단일 명칭을 채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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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결국 동해 표기가 '소수파'라는 인식이 미국 측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2018년 미 정부 공식 문서·지도에 일본해 동해를 함께 적어 달라는 한국 교민의 청원을 기각하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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