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소재 일렉포일, 수소 연료탱크 등…친환경 소재·부품 산업 선도
"대기업으로서 기업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부품·소재 전문기업 일진그룹이 공정거래법을 적용받는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신규 대기업집단에 일진그룹을 비롯해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곳을 신규 지정했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곳은 지정이 제외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공정위는 신규로 지정된 기업집단에 대한 동일인(총수)도 확정했다.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위가 집계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 등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계열사 38개로, 자산총액이 5조2710억원에 부채비율이 38.8%다. 부채비율만 보면 기업의 내실이 탄탄한 편이다.
허진규 회장은 1968년 전 재산 30만원을 들고 일진을 창업해 국내외 계열사 38개를 거느린 매출 2조1410억원의 국내 대표 소재·부품 기업으로 키웠다. 일진그룹이 독자 개발한 제품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일렉포일(동박), 수소 연료탱크 외에도 공업용 다이아몬드, 동복강선(철심이 박힌 구리전선), 심리스 강관(이음새가 없는 강관) 등 다양하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30년 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2001년 국내 처음으로 2차전지용 일렉포일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용 일렉포일은 두께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얇은 동박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배터리 성능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하이솔루스도 일진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핵심 부품인 타입4 수소연료탱크를 양산한다. 세계적으로 타입4 탱크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이 회사와 일본 도요타 두 회사뿐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일진그룹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바이오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일진에스앤티는 2011년부터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난치병 루푸스신염 치료제(루프키니스)는 지난해 1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 판매 중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회사에는 대규모 내부거래, 최대주주 주식보유와 변동현황 공시 등 각종 공시·신고 의무가 부과되고,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연 1회 실적 공시를 했지만 앞으로는 각종 내부 변동 상황을 수시로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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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기업 지정에 대해 일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대기업에 지정된 만큼 기업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첨단부품·소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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