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할 것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충남도가 발끈하고 나섰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3일 충남도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재명 후보의 육사 안동 이전 공약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약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양 도지사는 “지난 1일 이재명 후보가 안동을 찾아 지역 공약의 하나로 육사를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충남도지사로서 이재명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이 당혹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육사를 충남 논산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은 제(양 도지사) 공약이자 충남의 바람”이라며 “충남은 그간 육사를 논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민관군이 협력해 ‘육사이전 전담 TF'를 구성하고 도민을 주축으로 ’충남민간유치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육사 이전 활동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논산은 삼군본부와 육군훈련소, 국방대가 터를 잡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30여개 산·학·연이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며 이러한 여건에 더해 광역교통망 등 인프라가 갖춰진 점을 고려할 때 육사 이전 최적지는 논산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양 도지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육사 안동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으면서 충남이 그간에 기울여 온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 양 도지사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양 도지사는 “논산은 국가균형발전, 국방교육의 연계성, 이전의 성공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육사 이전의 최적지로 꼽힌다”며 “단순히 대선을 앞두고 제시된 지역 선심성 공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육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더 많은 논의와 토론을 거쳐 육사 이전에 합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측이) 육사 이전 공약을 철회할 것을 충남도민의 이름으로 정중히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은 2020년 논산에 육사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이듬해 4월에는 육사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육사를 논산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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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안동에 위치한 옛 36사단 부지로 육사를 이전해 안동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세워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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