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욕설·분노 등 감정 못 추스르는 모습 보여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차례 범죄 경력도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해 범죄심리 파악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도 따져볼 방침
지난달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1996년생)의 신상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은 학창 시절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등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인의 증언이 나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태현의 학창 시절 동창인 A 씨는 김태현에 대해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욕을 하고 화를 냈다"라며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한 학생이었지만 '왜 이런 포인트에서 눈이 돌지' 하는 순간을 느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인인 B 씨는 김태현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도 일이 자기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화를 냈으며, 분노조절장애로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태현은 2차례의 성범죄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성폭력 특별법상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 지난해 6월에는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 등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경찰은 6일 프로파일러를 투입, 김태현을 직접 면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프로파일러는 김태현의 범죄심리를 파악하고 성장배경 등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면서 범행 전후 상황을 되짚을 계획이다. 또 경찰은 이번 면담을 통해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 여부도 따져볼 방침이다.
한편 피해자 모녀 세 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께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김태현은 당시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뒤 중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후 김태현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태현은 숨진 모녀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택배기사인 척 가장해 해당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복수 언론 보도 내용을 취합하면, 당시 김태현은 이들 가족 가운데 여동생과 모친, 그리고 큰 딸인 C 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김태현은 C 씨와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C 씨에게 일방적으로 교제를 요구하다가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태현은 C 씨를 스토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 씨 지인들의 증언을 취합하면, 김태현은 지난 1월부터 C 씨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하며 괴롭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김태현의 지속적인 스토킹 때문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가 하면, 먼 길을 돌아 귀가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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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범행을 저지른 뒤로도 계속 현장에 머물렀으며, 그 과정에서 밥과 술을 챙겨 먹는 '엽기적 행각'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자해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 메신저 메시지 등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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