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등 연예인 의상 색깔 두고 특정 정당 지지 의혹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민준영 인턴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늘(15일) 치러지는 가운데 연예인들을 향한 때아닌 정치색 논란이 커지고 있다. 투표소에서 보여지는 가수, 배우 등 이들의 의상 색깔이 특정 정당 컬러와 비슷하면, 해당 정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투표했음을 인증하는 '투표 인증샷'에 대해서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연예인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전문가는 근거 없는 의혹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더불어민주당 지지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2020 국회의원 선거 잘 뽑고 잘 찍자'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푸른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송가인 측은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송가인 팬클럽 'Again'은 지난 13일 공식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SNS와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정치 연관된 글과 사진은 지지의견 표명이 아니다"라며 "특정 정당 및 정치적인 연관 관계가 전혀 없음을 명확하게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배우 조보아가 공개한 총선 사전투표 인증샷. 누리꾼들은 배경인 꽃 색깔을 두고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사진=조보아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조보아는 '투표 인증샷'을 두고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조보아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총선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조보아는 투표도장이 찍힌 손으로 철쭉꽃을 배경 삼아 '손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꽃 색깔이 통합당 '해피핑크' 색깔과 비슷하다며, 해당 정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조보아 투표 인증샷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했다. 결국 조보아는 논란이 된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개그맨 유재석도 특정 정당 지지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민경욱 통합당 후보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유재석이 파란색 모자를 착용하고 투표소에 등장하자 이를 문제 삼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미 너의 사상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 다신 인민 국민 날라리들은 꼴도 보기 싫다"며 유재석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우리도 모두 빨간 모자 쓰고 투표장 Go~"라며 이날 파란 모자를 쓰고 온 유재석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추측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뒤 비판이 거세지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전문가는 선거철 연예인들의 특정 정당 지지 의혹 등 정치적 논란은 근거 없는 의혹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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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의 옷 색깔 하나로 이를 근거 없이 정치적 쟁점화하는 것은 지나친 비난"이라며 "이런 비판이 지속하면 연예인은 선거 시즌 파란색뿐만 아니라 분홍색과 노란색 등 정당 상징색은 전부 못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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