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로펌 4곳, 주주 참여 집단소송 준비 나서
"잘못된 성명, CEO 주식 매도로 투자자도 손해 입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텔의 주주들도 인텔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다. 해킹에 취약한 CPU 결함으로 인해 고객에 이어 주주들까지 인텔 집단소송에 가세했다.
1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지난 이틀 간 로젠 로펌, 포메란츠, 케슬러 토파즈 멜처, 체크, 블록&레비톤 등 로펌 4곳은 인텔 주주들이 참여하는 집단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로펌들은 인텔이 해킹에 취약한 프로세서 설계 결함에 대해 잘못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성명을 냈고 취약점의 세부 사항이 드러나면서 인텔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게 됐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인텔의 CPU 초기 설계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음날 인텔의 주가가 1.59달러(3.5%) 하락했다. 게다가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CPU 취약점 사실을 인지한 후 대량의 주식을 매도한 점도 주가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4일 인텔의 주가는 0.83달러 하락한 44.43달러를 기록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CPU 보안 결함 이슈가 터지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말 인텔과의 계약에서 최소로 요구하는 25만주만 남기고 매도 가능한 보유 주식과 옵션 전량을 매각했다. 약 2500만달러(한화 약 27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6개월 전 인텔에 취약점에 대한 사실을 전달했지만 이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기 전 최고경영자가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논란이 됐다. 인텔 주가는 지난주 CPU 보안 취약점에 대한 뉴스가 발표 된 이래 약 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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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로펌들은 지난해 7월27일부터 1월4일 사이에 인텔의 주식을 매입한 이들을 대리해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오는 3월12일까지 주주들이 대표 원고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3월12일까지 집단 소송 요청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의 기관투자자들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에 대한 소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들은 변호사를 통해 CEO의 주식 매도에 대한 소송이 가능한 지에 대해 상담을 진행했다. 인텔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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