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금이 지방분권을 이룰 개헌 적기'라고 주장했다.
염 시장은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열린 '제39회 세상을 바꾸는 젊은 리더 연속강연' 강사로 나서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정부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무능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위기상황 대처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역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 정경유착 사건이 일어나면서 과도한 중앙집권체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아지고, 국가 신뢰도는 떨어졌다"며 "우리 국민은 촛불시위로 국정농단을 심판했고, 나아가 중앙집권 체제에 대한 국가 개혁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주권 시대에는 지방분권이 실현돼야 하고, 지금은 우리의 선택이 필요한 때"라며 "지방분권형 개헌의 적기인 지금,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민주주의 성숙을 위한 '담대한 시민혁명'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시장은 이날 '지속 가능한 모두의 도시 수원'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수원천 복원, '생태교통 2013 수원' 페스티벌, 온실가스 감축 등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수원시의 정책 등을 소개했다.
그는 "수원시의 경험으로 볼 때 도시 혁신의 가장 좋은 방법은 생태교통"이라며 "세계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생태교통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어 "생태교통은 도심재생과 압축도시(별도 교통수단 없이 주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새로운 도시 의제는 포용성과 형평성"이라며 수원시 인권센터와 임산부를 배려한 임신ㆍ출산 정책을 설명했다.
아울러 거버넌스(민관 협치)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청춘 도시 미래계획단 ▲500ㆍ300인 원탁토론 ▲주민참여예산제 ▲시민배심원제 등을 소개했다.
염 시장은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을 홍보하며 "많은 사람들이 수원으로 경기를 보러 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염 시장은 23일 경남 김해시청을 방문해 공직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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